"아저씨 무시하지 마라!" 전 세계를 울린 '섹시야마' 추성훈, 피투성이로 완성한 위대한 라스트 댄스
- 재우 박
- 1시간 전
- 2분 분량
종합격투기] "이것이 수컷의 마지막 낭만이다!" 전 세계를 울린 '섹시야마' 추성훈, 피투성이로 완성한 위대한 라스트 댄스
'사랑이 아빠' 아닌 격투가 추성훈의 뜨거운 안녕... 케이지 위에서 불태운 20년 격투 인생의 마침표
익숙한 멜로디 'Time to Say Goodbye(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관중석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유도복을 모티브로 한 도복을 입고 천천히 케이지를 향해 걸어 나오는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했다. 50대를 훌쩍 넘긴 나이, 온몸은 오랜 선수 생활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섹시야마' 추성훈의 눈빛만은 20대 청년처럼 맹렬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저씨 무시하지 마라!" 핏빛 투혼으로 증명한 중년의 품격
이날 치러진 추성훈의 은퇴전은 한 편의 처절한 영화와도 같았다. 띠동갑도 넘게 차이 나는 젊고 빠른 상대를 맞이해 추성훈은 물러서지 않았다. 초반부터 쏟아지는 상대의 맹공에 안면이 붉게 물들고 호흡은 거칠어졌지만, 그는 전진을 멈추지 않았다.
위기의 순간, 추성훈의 진가가 발휘됐다.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유도식 테이크다운이 적중하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케이지 중앙에서 가드를 내리고 주먹을 맞교환하는 특유의 '노가드 난타전'을 펼칠 때는, 승패를 초월한 한 격투가의 순수한 투쟁심만이 케이지를 가득 채웠다. 체력적 한계 속에서도 끝까지 펀치를 뻗어내는 그의 모습은 '중년의 꺾이지 않는 투혼' 그 자체였다.
케이지에 주저앉아 쏟아낸 뜨거운 눈물, 전 세계가 기립 박수를 보내다
마지막 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공이 울리는 순간, 추성훈은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옥타곤 바닥에 엎드려 오열했다. 승패는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피투성이가 된 그를 향해 상대 선수 역시 깊은 존경을 표하며 절을 올렸고, 관중들은 전원 기립해 "섹시야마!"를 연호했다.
경기 후 떨리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은 추성훈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제 몸은 이제 한계입니다. 하지만 케이지 위에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뜨거운 함성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유도 선수로서, 그리고 격투기 선수로서 살아온 지난 모든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제 '격투가 추성훈'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풍운아에서 전설로, 우리가 추성훈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재일교포로서 겪어야 했던 정체성의 혼란, 유도 국가대표 시절의 영광과 좌절, 그리고 K-1과 UFC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거치며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시간들. 대중에게는 예능 프로그램 속 다정한 '사랑이 아빠'로 더 익숙할지 모르지만, 케이지 위에서 그가 보여준 행보는 격투기 역사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나이라는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했던 추성훈. 수컷의 마지막 낭만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증명해 낸 그의 라스트 댄스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격투기 팬들의 가슴속에 전설로 기억될 것이다. 뜨거웠던 '섹시야마'의 20년 격투 인생에 이제는 우리가 기립 박수로 화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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